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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와 좋은글

     꽃등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류시화-

누가 죽었는지

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 있다

꽃들이 저마다 너무 환해

등이 오히려 어둡다.

어둔 등밑을 지나 문상객들은

죽은자 보다 더 서둘러 꽃집을 나서고

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

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 있다

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



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

지금은 상처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  누가 한 생애를 꽃처럼 져버렸는지
등 하나가 꽃집에 걸려 있다

'1' 댓글

윤민숙
2016.04.11
눈물이 나올거 같은 시어들이
가슴 한구석을 아리게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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