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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와 좋은글

장날 풍경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박종영

붉게 익은 대추를 됫박에
고봉으로 담아놓고
한 줌 가을바람이 대추 한 알
훔쳐가는 것도 모르고
졸고 있는 아낙네

새끼 목줄을 하고 끌려 나온
복실 강아지는 새로운 주인이 궁금해서인가
조급하게 빙빙 원을 그리며 끙끙대고

다후다 몸빼 느슨한 고무줄을
새로 끼우면서 손님을 불러모으는
싸구려 옷 장사의 낭창한 손뼉 장단에
파장이 바쁜 오일장

수제비 한 그릇을 놓고
권하며 나누어 먹는 허기진 모녀의 숟가락질에
먹고사는 정겨움이 솔솔 피어오르는 시골 장날
목울대를 넘어가는 눈물은 강물이 되고,

어느새 눈썹 같은 반달이 싸릿문에 얹혀있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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